[중점] 성폭행 정황에도 강도살인...수사 갈팡질팡 / YTN (Yes! Top News)

2017-11-14 0

[앵커]
최근 사패산 여성 피살 사건은 강도살인이었다는 결론이 이틀 만에 성폭행 목적으로 뒤집혔고, 수락산 사건도 강도살인과 묻지 마 범죄 사이에서 경찰이 갈팡질팡했습니다.

이렇게 수사 결과가 오락가락하는 일이 반복되면서 허술한 경찰 수사가 시민 불안을 오히려 부추긴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최민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경기도 의정부 사패산에서 50대 여성이 숨진 채 발견된 건 지난 8일.

피의자 자수 하루 만에 경찰은 강도살인에 의한 범행이라고 발표했습니다.

[박원식 / 경기 의정부경찰서 형사과장 (지난 12일 브리핑) : 금품을 빼앗을 목적으로 뒤로 다가가 왼팔로 피해자의 목을 감고…. 성폭행은 현재까지 없었던 것으로 보이고요.]

하지만 당시 피해 여성은 하의가 반쯤 벗겨져 있었고 속옷 일부도 풀어져 있어 성폭행이 의심됐습니다.

경찰은 결국 이틀여 만에 성폭행 목적이었다며 전과 상반된 수사 결과를 내놓습니다.

허술한 경찰의 대응은 피의자 검거 과정에서도 드러났습니다.

정 씨가 자수 의사를 밝힌 시각은 지난 10일 밤 10시 55분.

경기 의정부에서 직접 출동한 경찰이 강원도 원주로 이동하는 1시간 반 동안 피의자는 그대로 방치됐습니다.

자칫 도주나 다른 범행이 우려됐지만, 경찰은 실적에 눈이 멀어 즉각 검거가 가능한 강원지방청에 수사 협조를 구하지 않았습니다.

[경기 북부지방경찰청 관계자 : 우리가 안 나서고 다른 순찰차가 간다든지 하면 불안해서 도주할 수도 있고. 도망갈 사람이라고 하면 그렇게 하는 게 맞아요. 강원청에 요청하는 게 맞는데.]

이보다 앞선 수락산 여성 피살 사건도 마찬가지입니다.

경찰은 사건 초기 '묻지 마 범죄'에 무게를 뒀습니다.

[백경흠 / 서울 노원경찰서 형사과장 지난달 30일 경찰 브리핑) : 5월 28일 밤 10시쯤에 올라가서 사람을 만나면 자신이 확인해서 살인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산에) 갔다고 합니다.]

하지만 수사가 진행되면서 비슷한 전과를 이유로 강도살인으로 판단했습니다.

이후 범인 김학봉이 조현병을 앓았다는 사실을 파악하면서 경찰 수사는 묻지 마 범죄와 강도 사이에서 계속 갈팡질팡했습니다.

주요 사건 때마다 오락가락한 경찰 수사가 시민들의 혼란과 불안을 오히려 키웠다는 지적이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YTN 최민기[choimk@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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